중국 인민은행이 유통 중인 지폐와 동전을 대체할 국영 암호화폐를 준비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인민은행이 제공할 암호화폐가 법정화폐인 위안화로 1:1 담보되며, 인민은행과 시중은행, 일반 시장 참여자를 연결하는 이중 구조 시스템을 가진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보고서는 화폐 발행과 상환에 사용될 1차 레이어가 인민은행과 시중은행을 연결하고, 2차 레이어가 시중은행과 일반 시장을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 활용 여부 등, 구체적인 기술 로드맵은 공개되지 않았다.바이낸스는 인민은행의 암호화폐 시스템을 통해 은행 계좌 없는 송금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유통 중인 지폐와 동전, 그리고 인민은행이 시중에 공급한 현금인 '본원통화(M0)'를 CBDC로 대체하여 일반 결제, 은행 간 청산, 국경 간 결제 편의를 증진할 방침이다.
보고서는 "CBDC의 최종 목적은 회전율을 현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리고 관리할 수 있는 '익명성'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1차 레이어에 기관을 등록하여 관리하지만 이용자가 이용하는 2차 레이어에서는 익명으로 거래를 처리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바이낸스는 중국 인민은행이 현재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할 수 없는 초당 30만 거래를 이중 구조 시스템을 통해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이 "스마트컨트랙트 아키텍처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2일 중국 인민은행은 페이스북의 리브라 출시가 미국과 미 달러 패권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암호화폐 연구 및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10일에는 인민은행 고위 관계자가 은행의 암호화폐 출시가 거의 완료됐다고 밝혔으며, 20일 중국일보는 당국이 약 5년 간 연구개발해온 암호화폐의 출시 작업이 리브라 발표로 속도가 붙었다고 전했다.
이번 주 포브스는 중국건설은행 글로벌 금융전략본부장으로 근무했던 폴 슐트(Paul Schulte) 및 CBDC 관련자의 말을 인용, “중국 CBDC의 첫 취급기관은 알리바바, 텐센트, 중국건설은행 및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중국농업은행, 유니온페이(Union Pay) 등“이라며, 이르면 오는 11월 11일 CBDC가 출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28일 중국 정부를 대변하는 글로벌타임즈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몇 달 내 암호화폐를 발행한다는 소식은 "부정확한 추측"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