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주말 동안 지속적인 현물 매도 '하방 압력'

지난 주말 지속적인 현물 매도세가 비트코인에 하방압력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7만3000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점에 도달했지만, 이후 반등 없이 계속해서 저점을 경신하면서 상당한 매도 압력에 부딪혔다.

17일 6만4500달러 부근까지 후퇴했다가 현재 다시 6만8000달러선을 회복한 모습이다.

주말 내내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1년 중 가장 큰 변동폭을 나타냈다. 이 같은 변동성은 대부분 미국 거래 시간인 주초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 수석 분석가 체크메이트(@_checkmatey_)는 "비트코인 실현가치대비시장가치(MVRV) 비율에 따라 상승세가 잠시 멈추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그룹은 전고점 6만9000달러 부근에서 매도를 시작했다"면서 "이들은 735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도했고 이중 60%는 GBTC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기 보유자가 차익을 실현하면 비트코인 실현가치가 재편되며 이는 자본 유입의 척도가 된다"면서 "현재 주기는 역사상 가장 견고한 현물 주도 강세장이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인기 트레이더 스큐(Skew)는 주요 거래소에서 6만 달러와 6만4000달러에 입찰자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매도의 대부분은 테이커(시장 매도)가 주도하고 있다면서 "특히 7만4000달러 이후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에서 지속적인 현물 매도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기관이 저점에서 대규모 '달러평균원가법(dollar-cost averaging)'에 참여하면서 단기 반등에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달러평균원가법은 일정 기간마다 동일 금액을 투입하는 투자 기법을 말한다.

비트코인은 이번 강세장에서 총 12% 수준의 조정을 기록하고 있다. 이전 주기에서도 광범위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상당히 큰 폭의 하락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암호화폐 리뷰 포털 아폴로(Apollo)의 CEO 토마스 파러는 이번 하락이 '베어트랩(Bear Trap)'이라고 진단했다. 베어트랩은 투자자들이 하락을 예상해 투매를 하고난 후 약세장이 강세장으로 추세가 전환되는 지점이다.

파러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비트코인에 새로운 기관 자산 배분이 이뤄져 비트코인을 부양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비트코인 ETF에 유동성 물결이 쏟아질 것"이라면서 "실제 자금은 아직 배분을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10억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 포지션이 비트코인을 10% 하락시켰다면 어드바이저의 1500억 달러는 비트코인을 얼만큼 상승시킬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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