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 물가 개선에 대한 소비자 확신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2월 소비자 기대조사(SEC)에 따르면 3년 기대 물가상승률은 0.3%p 오른 2.7%, 5년 기대 물가상승률은 0.4%p 오른 2.9%로 집계됐다.
3년 기대 물가는 작년 9월 이후, 5년 기대 물가는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상승폭을 확대하며 물가 안정에 대한 소비자 전망이 악화됐음을 보여줬다.
1년 기대 물가상승률은 3%로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 식료품 기대 물가는 4.9%로 변동이 없었고 가스비는 0.1%p 상승한 4.3%, 의료비 물가는 1.8%p 하락한 6.8%로 집계됐다.
물가 둔화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됐던 임대료 기대 물가는 0.3%p 하락한 6.1%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거비 물가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한 연준 관계자는 "이번 해가 지나고 신규 임대계약 협상 시기가 되면 주거비 물가는 한층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1년 후 가계 지출 기대 수준은 0.2%p 높은 5.2%를 기록했다. 실직 확률은 2.7%p 높아진 14.5%로 고용 전망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높아졌음을 나타냈다.
연준이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기준 물가는 전년 대비 2.4% 상승하는 등 계속해서 물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주 미 의회 청문회 증언에서 "광범위한 설문조사와 금융시장 지표에서 장기 기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물가 목표 수준에 가까워질수록 개선 작업은 더욱 까다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있다.
이번 2월 소비자 기대조사에서 물가 핵심 지표인 장단기 기대 물가가 모두 목표치를 상회했다는 점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달 20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동결 확률을 97.0%로 보고 있다. 6월 금리인하를 시작해 연내 네 차례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