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금리인하를 시작할 만큼 물가 안정을 확신할 수 있는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협조적인 물가 신호가 나온다면 금리인하는 그리 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곧 통화정책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움직인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아직 금리인하 시점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전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도 연준 의장은 추가적인 물가 개선이 보장된 상태는 아니라며 물가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했었다.
다만 "멀지 않은 시점에 이런 확신을 갖게 되면 경제를 침체 상황으로 몰아가지 않도록 정책 완화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업률 증가 등 과잉긴축의 위험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피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도 말했다.
제롬 파월은 "연준이 확인한 대로, 그리고 기대하는 대로 강한 경제와 고용이 유지되고 물가 진전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올해 안에 제한적 정책을 신중하게 해제하는 과정을 시작할 수 있고, 또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연초 시장은 3월 금리인하를 시작해 연내 6~7차례의 금리인하를 기대했다. 하지만 견조한 경제와 고용 데이터,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이어 나오면서 현재는 6월 첫 금리인하를 시작해 연내 총 4번의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헤드라인이 2.4%, 근원이 2.8% 상승하며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을 보였다.
이날 연준 의장 발언은 높은 물가와 강력한 경제·고용 상황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물가 개선을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제롬 파월은 "두 물가 지표(CPI, PCE) 모두 작년 중반부터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면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작년 7월 이후 23년 최고 수준인 5.25-5.50%에서 금리를 유지 중인 통화정책 상황에 대해서도 "올바른 위치에 와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날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소폭 하락했으며 6월 첫 금리인하 전망은 더욱 강화됐다. 다우 지수는 0.34%, 나스닥 지수는 1.51%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는 1.03% 오르며 지난 4일 종가 기준 최고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연준은 이달 19~20일 통화정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금리동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장은 분기마다 나오는 금리 및 경제 전망치 변화에 주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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