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인사로 꼽히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월 예상보다 높은 물가가 확인됐지만 여전히 둔화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너무 늦은 금리인하를 경계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뉴욕에서 열린 외교관계위원회 주최 행사에서 "향후 몇 달 동안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조금 더 높아질 수 있지만 물가는 여전히 연준 목표치 2%로 돌아가는 궤도 위에 있을 것"이라면서 "당국이 금리인하까지 너무 오래 지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지난 13일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시장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년 대비 CPI는 3.1%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2.9%를 웃돌았다. 이에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시장은 첫 금리인하 예상 시기를 3월에서 6월(53.7%)로 더 늦췄다.
굴스비 총재는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추세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달치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고 해서 당황할 것이 없다"면서 "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7개월 동안 연준이 면밀히 추적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의 경우 목표치 2%에 도달했거나 더 밑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이 2%를 달성할 때가지 기다렸다가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카고 연은 총재는 금리인하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과 관련된 결정이어야 한다면서 제한적인 상태를 너무 오래 유지하면 연준 임무 중 고용 측면을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의 이중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매우 좋은 한 해를 보냈다면서도 "현재 고용 상태가 안정적이더라도 금리 수준을 더 오래 유지하는 것은 장기적인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4회 연속 금리를 동결, 23년 최고 수준인 5.25-5.50%에서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