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0일(현지시간) AP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황금길(golden path)'을 걷고 있는 것 같다면서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전망했다.
연착륙은 연준이 심각한 경기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물가상승세를 억제하는 데 성공하는 것을 말한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크게 떨어질 때마다 상당한 경기침체가 뒤따랐지만, 이번 긴축 주기에서는 미국 경제가 황금길에 들어서는 것이 여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황금길은 지금껏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것보다 더 나은 '연착륙'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굴스비는 또한 물가가 연준 목표치 2%를 향해 계속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를 훨씬 웃도는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다는 근거도 많지 않지만, 목표치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과잉 긴축 근거도 많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단기 금리 방향이나 적절한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시카고 연은 총재의 낙관적인 물가와 경제 전망은 시장의 통화 완화 기대감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은 올해 12월(99.8%)과 내년 1월(97.8%), 3월(69.1%)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은 3월(29.4%), 5월(47.2%) 등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편, 연준 인사들은 섣불리 물가 전쟁의 승리를 선언하거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긍정적인 물가 징후들을 확인했다"면서도 "인내심을 가지고 데이터를 실제적으로 평가하고, 상황이 고르지 않음을 인식해야 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1년 반 동안 11차례의 인상을 통해 현재 22년 최고 수준인 5.25-5.50%까지 금리를 올려놓은 상태다. 주택담보대출, 자동차대출, 신용카드 등 가계 및 기업 차입 비용을 증가시켜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물가는 작년 6월 최고치인 9.1%에서 올해 10월 3.2%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