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의 창업자 윙클보스 형제가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와의 앙금을 풀고 화해 무드를 조성할 모양새다.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벤처캐피털이 리브라캠프에 참여하는 한편, 리브라 협회 가입 여부도 저울질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트러스트노드에 따르면,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암호화폐 전문 벤처캐피털 '윙클보스 캐피털'이 리브라 관련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리브라캠프(Libracamp)에 참여할 예정이다.
캠프 측 발표에 따르면, 리브라캠프는 IT 전문 미디어 테크크런치 공동 창업자 마이클 애링턴(Michael Arrington), 윙클보스 캐피털의 제인 리펜콧(Jane Lippencott)이 후원한다. 또 페이팔, 판테라 캐피털, 핀테크포굿(Fintech4good) 등의 기업들이 멘토로 참여한다.
윙클보스 형제는 페이스북이 출범한 리브라 협회에 가입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페이스북이 개발 중인 암호화폐 리브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다른 인터넷 기업들에게 선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메론 윙클보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리브라 협회와의 파트너십이 실현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이와 별개로 리브라는 암호화폐가 대중에게 한 걸음 다가서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 기업들은 암호화폐 관련 전략을 세워야 하고, 이미 많은 기업들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리브라와 페이스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타일러 윙클보스, 카메론 윙클보스는 하버드 대학교 동문이자 오랜 앙숙 관계다.
지난 2004년 윙클보스 형제는 저커버그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도용해 페이스북을 만들었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고, 저커버그는 이를 부인했지만 결국 6,500만 달러를 윙클보스 형제에게 합의금으로 지급하며 사건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