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빠른 상승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반감기와 ETF 유입에 따른 강세 전망에 대한 시장 확신이 강화되고 있다고 27일 암호화폐 시장 분석업체 10x리서치가 밝혔다.
10x리서치의 마커스 틸렌 연구 총괄은 비트코인 공급량과 비트코인 현물 ETF 매입량에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채굴자가 채굴하는 비트코인 공급량은 하루 900BTC로, 코인당 5만4000달러라고 할 때 4900만 달러 규모인데, 비트코인 ETF의 하루 매입량은 2~4억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마커스 틸렌은 기존 암호화폐 시장과 달리 ETF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생산 비용을 기준해 비트코인 가치를 평가하지 않으며, 판매·마케팅되는 ETF에 접근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10x리서치 연구총괄은 "ETF 구매자들은 비트코인을 코인당 달러 가치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1만 달러, 10만 달러, 100만 달러 등 고정적인 법정화폐 금액을 비트코인에 할당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은 가격에 민감하지 않으며 가격이 높을수록 추가적인 흐름이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커스 틸렌은 올해 비트코인 ETF에 55억 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된 반면 금 ETF에서는 36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면서, 금에서 비트코인으로의 활발한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10x리서치 연구총괄은 "시총 540억 달러인 최대 금 ETF(GLD)는 비트코인 ETF 출시 이후 24억 달러의 시총 감소를 겪었다"면서 "이는 비트코인 ETF 유입액의 약 50%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 ETF 유입액이 등록투자사(RIA), 소매업체, 기관이 아닌 금 투자자에서 유입된 것일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아직 비트코인 ETF에 신규 자금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반감기와 ETF 유입에 따른 강세 전망에 투자 시장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비트코인 무기한 펀딩률이 연율 26%를 기록하는 등 급등했고 미결제약정도 144억 달러까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마커스 틸렌은 이처럼 투자자들이 많은 베팅을 하고 있지만 거래소 잔액이 줄어들면서 압박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이용 가능한 비트코인 물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유통 중인 비트코인은 620억 달러 상당인 1960만개로, 비트코인 시가총액 1조 달러 중 6.2%만 이용 가능한 상태이다. 전체 비트코인 중 70%는 지난 1년 동안 이동하지 않았고 57%는 지난 2년 동안 이동하지 않았다.
10x리서치 연구총괄은 "FTX 폭락 이후 많은 코인이 거래소를 벗어나 콜드 스토리지로 이동했다"면서 1월 24일 이후 모든 거래소의 비트코인 물량은 190만개에서 184만개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30일 동안 비트파이넥스(7900개)와 제미니(3500개)를 제외한 모두 거래소의 비트코인 물량이 감소했다.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잔고(53만5000개)의 5%(2만7000개),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잔고(38만8000개)의 5%(1만7000개 감소)가 빠져나갔다.
4월 19~20일에는 채굴 보상이 현재 6.25BTC에서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도 예정돼 있다.
과거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전 60일 동안 32% 상승했으며, 반감기(2012년, 2016년, 2020년)와 미국 대통령 선거가 겹치는 시기에는 평균 192% 반등했다.
10x리서치 연구총괄은 작년 7월 반감기 데이터를 토대로 비트코인이 300% 반등, 12만5000달러에 도달할 것을 전망한 바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보수적인 연말 목표가로 7만 달러로 제시했다.
27일 오후 4시 5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9.26% 상승한 5만60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