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를 세계 최초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 국가로 만든 나입 부켈레가 대통령 재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4일 대선 투표 직후 출구 조사에 따르면 나입 부켈레는 압도적인 격차로 선두를 달리며 다시 한 번 대통령 임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나입 부켈레는 2019년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현지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은 만큼 예견된 결과였다는 평가다. 첫 임기 당시 그는 현지 폭력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으로 치안 수준을 개선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나입 부켈레는 2021년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후 국가 차원에서 암호화폐 월렛 '치보'를 개발하는 등 비트코인 채택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으며 투자 목적으로도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채택에 대한 국민 채택 수준이나 여론이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0억 달러의 차관을 협상 중인 국제통화기금(IMF)도 비트코인 법정화폐 지정을 재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비트코인 지지 입장을 계속해서 고수할 방침이다.
펠릭스 울로아 엘살바도르 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나입 부켈레의 두 번째 대통령 임기에도 비트코인은 계속해서 법정화폐 지위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신뢰를 받고 있다"면서 부켈레 대통령이 제안한 암호화폐 면세 구역 '비트코인 시티' 조성 사업과 암호화폐 기부 시민권 사업 등도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살바도르는 올해 12월 규제 승인을 받은 비트코인 기반 '볼케이노 채권'도 발행한다. 채권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통해 구동되는 비트코인 채굴 산업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