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개발사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가 미국에서 파산을 신청했다.
테라폼랩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챕터 11(기업회생)'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제출 서류에 따르면 기업의 추정 부채 및 자산 규모는 각각 1억~5억 달러이다.
크리스 아마니 테라폼랩스 CEO는 성명을 통해 "테라 커뮤니티와 생태계가 심각한 역경을 극복하고, 디페킹 상태 이후에도 새로운 방식으로 성장하는 등 전례 없는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SEC 소송 및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인 소송 등의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 계속해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면서 "인프라, 혁신 툴, 상품, 생태계 지원과 관련해 커뮤니티와 협력을 이어갈 기업 능력을 보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라폼랩스는 2022년 5월 무너진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와 루나(LUNA)의 개발업체이다. 2023년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증권 사기를 조직한 혐의로 테라폼랩스와 권도형 대표를 기소한 상태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2023년 3월 위조 여권을 소지한 혐의로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 당국이 범죄인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번 파산 신청은 3월 말로 재판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권도형 대표 측 요청에 SEC가 동의를 표한지 4일 만에 이뤄졌다. 지난 11일 권도형 측은 몬테네그로에서 다른 국가로의 송환 시기를 알 수 없으며 이에 따른 법원 불출석이 재판 결과에 불리할 수 있다며 미국 재판 일자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