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CEO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정치적 골칫거리'라고 혹평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16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가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국민 이익이나 장기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행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치적 골칫거리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언젠가 새로운 SEC 위원장이 임명될 것이고 미국 국민에게 유익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EC 위원장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고수하면서 관련 기업에 다수의 강제집행 조치를 취하고 있다.
SEC는 지난 10일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지만, SEC 위원장은 이 같은 결정이 법원 판결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밝혔다.
또한 "ETF 승인이 비트코인 자체에 대한 지지나 보증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암호화폐 투자 위험성과 시장 불법성을 거듭 경고했다.
SEC는 작년 그레이스케일이 ETF 반려 결정에 제기한 이의제기 소송에서 패소했다. 법원은 SEC가 승인한 선물 ETF나 반려한 현물 ETF가 별반 다르지 않다면서 SEC의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결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계속되는 SEC 강제집행 조치에 대해 "광기의 정의 중 하나는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리 겐슬러는 같은 일을 반복해서 하고 있고 어떻게든 법정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계속해서 법정에서 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플은 2020년 말부터 XRP 증권성을 두고 SEC와 3년여 간 법정 공방을 벌였다. 지난해 법원에서 거래소를 통한 XRP 판매는 증권성이 없으며 기관 XRP 판매만 증권성 문제가 있다는 판결을 받았다.
SEC는 현재도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를 상대로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