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미국 증권 규제당국의 첫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소식을 기다리는 가운데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암호화폐 투자와 관련해 몇 가지 유의사항을 전했다.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투자를 고려한다면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며 투자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암호화폐 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연방 증권법 등 관련 법률을 준수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때문에 암호화폐 투자자는 관련해 주요 정보 및 기타 중요한 보호 장치를 박탈당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암호화폐 투자는 계속해서 상당한 위험 수준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그는 "암호화폐 투자는 매우 위험할 수 있으며 변동성이 큰 경우가 많다"면서 "이로 인해 많은 주요 플랫폼과 암호화폐 자산이 파산하거나 가치를 잃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사기꾼들이 높은 암호화폐 인기를 악용해 개인 투자자를 사기로 유인하고 있다"면서 "가짜 암호화폐공개, 폰지·다단계 사기, 프로젝트 발기인이 투자금을 가지고 사라지는 노골적인 절도 등 사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암호화폐 투자 위험성에 대한 위원장의 이전 견해를 반복한 것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없었다. 하지만 예비 발행사 10곳이 S-1 수정본을 제출한지 2시간 만에 나온 발언으로 큰 시장 관심을 끌었다.
지난 5일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 ETF를 상장 예정인 증권거래소들은 19b-4의 첫 수정안을 제출했으며, 이날 블랙록, 피델리티 등 예비 발행사 10곳이 S-1 최종본을 제출했다. 19b-4 서류가 승인되고 S-1 최종본의 효력이 발생하면 다음 영업일부터 ETF 거래가 시작될 수 있다.
시장은 아크·21셰어스의 최종 결정일인 1월 10일을 미국 첫 비트코인 현물 ETF 예상 승인일로 기대하고 있다. SEC는 신청을 반려할 권한이 있지만 여러 가지 법적 부담을 지고 있다. 지난 8월 연방 법원은 SEC가 선물 ETF를 승인하고 본질적으로 유사한 현물 ETF를 반려한 것에 대해 임의적이고 일관성이 없다며 재심사를 명령했다.
한편, 미 SEC 산하 투자자교육실도 지난 6일 트위터(X)를 통해 "장기 투자 계획을 고수하고 두려움 때문에 투자 결정을 내리지 말라"면서 밈 주식과 암호화폐, 대체불가토큰(NFT) 투자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