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디지털 루블'을 국가 세법에 편입시키는 법안에 서명했다.
2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러시아 세법에 디지털 루블, 지갑 등에 대해 용어 정의와 관련 거래에 대한 과세, 자금이체 규정 등이 추가됐다.
'디지털 루블 플랫폼 운영자'로서 중앙은행의 의무와 미이행 시 책임 절차에 대해서도 명시했다.
한편, 신규 세법은 납세자의 은행 계좌에 충분한 자금이 없을 경우 당국이 디지털 루블을 회수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세무 당국은 디지털 루블 계정의 거래를 중단할 권한을 가지며 플랫폼 운영자에 납세자 계좌에서의 자금 상각을 입증할 자료를 요구할 수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020년부터 디지털 루블을 개발했으며,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금융 제재가 강화되자 이를 우회하기 위해 디지털 루블화 작업에 속도를 냈다.
디지털 루블 도입 법안은 지난 7월 러시아 의회를 통과했으며 푸틴 대통령의 서명을 받았다.
중앙은행은 현재 13개 시중은행과 함께 11개 도시에서 디지털 루블을 시범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스베르방크 등 16개 은행이 참여할 예정이다.
러시아 정부는 복지 수당, 정부 지원금 지급 등에 디지털 루블을 사용하기 원하지만 무엇보다 '국제 무역'을 촉진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 대변인은 "디지털 루블이 러시아 기업의 대외 무역 비용 및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알렉세이 모이제프 재무부 차관도 디지털 루블을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이 참여하는 '유라시아 경제 연합(EAEU)'의 무역 도구로 소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