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 10명 중 7명은 대통령 후보자의 암호화폐 인식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레이스케일의 의뢰로 해리스 폴이 실시한 '2024년 대선에서 암호화폐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설문조사에서 미국 유권자 73%는 '대통령 후보자는 인공지능이나 암호화폐 같은 혁신 기술에 대해 정보에 입각한 관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내년 투표할 계획인 성인 1759명을 대상으로, 11월 27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그레이스케일은 "금융 안정성과 물가 상승에 대한 유권자 우려가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권자는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가치로 '개인 건강과 안전'에 이어 '금융 안정성'을 꼽았다. 미국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로는 '물가상승률(26%)'이 지목됐다. 이어 총기 위험, 경제, 기후 변화, 정치 양극화 등이 거론됐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이 특정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투자자 40%가 향후 포트폴리오에 암호화폐를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5명 중 1명(19%)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남성(23%), 흑인·히스패닉 유권자(26%, 32%), 젊은 유권자(Z세대의 31%)의 보유 비중이 컸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각각 54%, 58%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의 미래'라고 평가했으며 주식(17%, 24%)보다 암호화폐(31%, 35%)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권자 46%는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앞서 더 많은 정책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답변했다. 18~34세 응답자의 경우 68%가 정책·규제가 더 명확해지면 암호화폐에 투자할 가능성이 '훨씬' 혹은 '다소'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답했다.
암호화폐는 점점 더 선거 운동의 중요한 일부가 되고 있다. 대선 후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비벡 라마스와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등은 이미 암호화폐에 대한 지지적 입장을 밝혔다.
암호화폐·블록체인 업계에서도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업계 친화적인 정치 후보자를 지지하기 위한 후원금 모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고,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등 업계 리더들은 암호화폐 지지 후보를 재정적으로 후원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지난달 미국 대통령 예비선거 토론회에서 사상 처음 비트코인, 이더리움, 암호화폐가 모두 언급됐다"면서 "해당 설문조사를 통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라는 자산 유형이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으로 유의미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