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장관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에서 금융 시스템 내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의 역할과 규제 방안에 대한 논의를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12일과 13일(현지시간) 진행된 재무장관 회의 개회 연설에서 비담보 암호화 자산, 스테이블코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언급하며 이 같이 발언했다.
옐런 장관은 "정책입안자들이 민간 부문과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교류하여 디지털 자산의 책임 있는 개발과 사용을 도울 방안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회의를 통해 "각국 금융 시스템에서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이 할 수 있는 장기적인 역할과 기술 개발 및 사용에 대한 규제 감독 방식에 대한 견해를 듣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APEC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협력 증대를 위한 역내 정상들의 협의기구이다.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APEC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15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APEC 재무장관 회의는 재정 정책, 세계 및 역내 경제·금융전망, 경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책방향, 지속가능 금융, 가상자산(디지털 자산)을 논의했다. 회의는 거시경제 안정성 회복과 성장 동력 확충을 위한 공동 노력의 필요성과 재정 건전성 확보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회의에 참석한 기획재정부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도 가상자산 세션에서 한국 가상자산 규율체계와 한국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준비 상황 등을 소개하고 가상자산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APEC 역내 공통 표준 및 규제체계 마련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