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리플(XRP)' 현물 ETF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확산했다가 가짜뉴스로 판명됐다. 10% 이상 급등했던 XRP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으며, 알트코인 시장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14일 오전 6시 블랙록이 델라웨어 주 기업 등록 사이트에 '아이셰어스 XRP 신탁(ISHARES XRP TRUST)' 등록을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블랙록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XRP 현물 ETF 출시를 준비 중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
블랙록은 6월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하기 일주일 전 델라웨어 주 기업 등록 사이트에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을 등록했으며, 11월 9일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 '아이셰어스 이더리움 신탁(ISHARES ETHEREUM TRUST)'을 등록한 바 있다.
일각에선 '블랙록이 SEC와 소송 중인 XRP ETF를 출시할 가능성은 낮다',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달리 XRP는 규제되는 대형 선물 시장이 없다'며 의구심을 가졌다.
하지만 해당 소식은 더블록, 뱅크리스 같은 유명 암호화폐 전문 매체를 통해 전파됐고, 델라웨어 주 기업 등록 사이트에 실제로 해당 신청 건이 올라온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확실시됐다.
XRP는 30분 동안 0.65달러에서 0.73달러까지 10% 이상 급반등했다.
한편, 해당 신청 건은 '가짜'로 판명됐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는 "블랙록에 직접 확인한 결과 해당 소식은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 블랙록 임원 이름 등을 사칭해 델라웨어 주 사이트에 허위 정보를 등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블랙록 대변인도 "XRP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시도하지 않고 있다"면서 "해당 기업 등록 서류는 가짜"라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XRP 건은 가짜지만 블랙록의 이더리움 법인 등록과 현물 ETF 신청은 진짜"라고 다시 한번 밝히기도 했다.
XRP ETF 가짜뉴스는 남은 ETF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XRP는 상승분을 반납했고 다른 알트코인들도 크게 하락했다.
한 달 만에 가격이 두 배 이상 급등하며 알트코인 반등을 이끌었던 솔라나(SOL)는 전일 대비 8% 하락했다. 체인링크(LINK)와 아발란체(AVAX)는 각각 10%, 12% 급락했으며, 카르다노(ADA), 폴카닷(DOT), 도지코인(DOGE)도 5~7%대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9% 하락한 3만6400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은 0.39% 내린 20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XRP는 0.66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