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과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그레이스케일이 SEC의 거래시장부 및 기업금융부와 접촉하며 관련 논의를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그레이스케일은 대표 상품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의 현물 ETF 전환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ETF 전환 신청을 최종 반려했지만 그레이스케일이 이의 제기 소송을 제기했고, 올해 8월 법원이 SEC의 결정이 부적절했다며 재검토를 명령한 상태다.
법원은 SEC가 선물 ETF을 허용하면서 현물 ETF를 지속적으로 반려한 것에 대해 "큰 차이가 없는 두 상품을 차별적으로 취급했다"고 지적했다.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9월 상원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그레이스케일 판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항소 가능 기한인 지난 13일을 그대로 넘기며 판결을 받아들였다.
그레이스케일은 다시 ETF 전환 신청서를 제출했다. GBTC의 ETF 전환 확률이 높아지면서 올초 48%에 육박했던 GBTC의 기초 자산 대비 할인률은 현재 12%까지 줄어들었다.
법원 판결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정당성에 힘을 실어준 가운데 그레이스케일 , 블랙록, 피델리티 등 다른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편, 최근까지도 겐슬러 위원장은 ETF 승인 절차가 수십년에 걸쳐 검증된 것임을 강조하면서 "공시 심사팀 직원들이 잠재 발행사에 답변하고 의견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