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이 임박했다는 데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비트코인이 4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18개월 고점인 3만8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BNN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테판 우엘레트 FRNT 파이낸셜 CEO는 "비트코인은 ETF와 관련 있는 것이든 다른 것이든 아주 작은 긍정적인 소식에도 거의 저항 없이 반응하며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현재의 비트코인 반등을 '무매물(nothing for sale)' 랠리라고 부른다"면서 "이러한 역동성은 비트코인이 FTX 사태 이후 가격 기반을 인상적으로 발전시켜왔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3만7465달러까지 상승하며 작년 5월 최고가인 3만8000달러에 근접한 상태다. 당시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가 무너지면서 암호화폐 산업의 연쇄 파산을 촉발했고, 이 같은 시장 위기는 작년 11월 FTX 파산으로 절정에 달했었다.
한편, 비트코인 현물 ETF 등장과 그에 따른 기관 및 자금 유입 기대감은 시장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월 10일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확률을 90%로 제시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25% 오른 3만7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TF 임박 전망이 확산하면서 지난 4주 동안 거의 40% 가까이 급등했다. 아직은 2021년 말 기록한 최고점 6만9000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향후 거시경제 변화에도 암호화폐 시장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매파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은 긴축 주기의 끝을 보고 있으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되살리고 있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매트 호건은 암호화폐에 대한 단기 예측은 어렵지만, 장기 전망은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1년 동안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강세가 나오지 않기 어렵다"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난센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스 스바네빅은 트위터(X)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을 낙관할 근거는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시장 붕괴 당시 불법 행위자와 억제 매도자가 빠져나갔고, 수개월 내 출시될 현물 ETF가 기관 투자자 유입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페이팔 등 핀테크 거대 기업이 산업에 참여하고, 내년 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신규 소셜·베팅 상품 출시 ▲NFT 거래량 증가 ▲웹3 게임 출시 임박 ▲기술 발전에 따른 사용 편의 개선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 ▲실물 자산이 주도하는 디파이 시장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코인 수익 발생에 따른 기업 관심 증가 등도 호재 요인으로 언급했다.
난센 CEO는 비트코인의 주요 상승 촉매제인 '연준의 피벗(통화 정책 전환)'은 아직 오지도 않았으며, 내년 '비트코인 반감기'가 예정돼 있다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