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거래소(DEX)와 크로스 체인 브릿지, 코인스왑을 통해 이루어지는 자금 세탁 규모가 70억 달러(한화 약 9조46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엘립틱 블록체인 분석 업체는 "해당 방식을 통해 이루어진 자금 세탁 규모가 올해 7월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며 "범죄자들이 추적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파생상품 거래 등 복잡한 크로스체인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엘립틱에 따르면 자금세탁 금액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은 북한 라자루스 해킹조직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라자루스는 북한 정보기관인 총무성 산하 해킹 조직으로 특정 개인이나 회사를 타깃 삼아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해 피싱 공격을 수행하는 '스피어피싱' 수법과 악성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암호화폐 시장에 침투한다.
블록체인 보안업체들은 올해 발생한 해킹 중 알파포와 스테이크닷컴, 코인엑스, 밸런서 등의 사건이 모두 라자루스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세 달간 발생한 해킹만 계산해도 탈취금이 2억4000달러(한화 약 2704억54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라자루스의 암호화폐 탈취 총 금액은 약 17억 달러(한화 약 2조2700억원)이다.
엘립틱의 자료와 함께 살펴보면 이 중 절반이 넘는 9억 달러 가량이 크로스체인을 통해 탈취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라자루스가 보유한 암호화폐는 총 4700만 달러(한화 약 627억원) 상당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BNB 등이다.
듄 애널리틱스는 "알려진 것보다 보유량이 더 많을 것"이라며 "데이터에 잡힌 물량은 최소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