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불안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스턴 및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26일(현지시간) 테더(USDT), USD코인(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 투자자 행동(2022~2023년)과 머니마켓펀드(MMF) 투자자 행동(2008~2020년)을 종합 비교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은은 스테이블코인이 머니마켓펀드와 비슷한 취약성을 가지고 있어 금융 불안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금 같은 실물 자산에 가치를 연동시켜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코인이다. 머니마켓펀드(MMF)는 단기금융상품에 집중투자해 수익을 얻는 수익배당상품이다.
연은은 "대규모 인출 사태가 발생했을 때 스테이블코인과 머니마켓펀드가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이 광범위한 금융 시스템 불안정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은 광범위한 암호화폐 시장 이탈 및 압박 상황에 대규모 인출 사태에 더 취약해졌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이 계속 성장해 머니마켓펀드와 상호 연결된다면 더 광범위한 금융 불안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과 머니마켓펀드가 기대 가격선 아래로 내려가면 환매가 가속화되고 대규모 인출을 촉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금이 다른 안전 자산으로 대거 이탈하는 가운데 남은 투자자 자산 가치는 더욱 붕괴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스테이블코인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 화폐로 부상하면서 중앙은행 견제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앞서, 내년 6월 예정된 미카법(MiCA) 발효를 앞두고 유럽 내 모든 스테이블코인이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이탈리아 중앙은행도 지난해 5월 붕괴한 테라 사례를 언급하며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