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12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렇게 부정 행위가 난무하는 분야는 본 적이 없다"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SEC 위원장은 "암호화폐 산업은 사기와 불법 행위가 만연하다"면서 업계를 서부 무법지대로 보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각 분야에서 사기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는 기소나 합의가 이뤄뤄진 경우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문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겐슬러 위원장이 암호화폐 기업에 요구하는 바를 명확히 하지 않고 혁신을 억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대로 암호화폐 업계를 맹비난하며 SEC 규제 방식을 칭찬한 의원도 있었다.
셔로드 브라운 상원 은행위원장은 "공시 실패, 이해관계 충돌, 고객 자금 오용 등 FTX에서 확인된 문제들은 암호화폐 업계 어디에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SEC가 당국 권한을 활용해 불법 행위를 단속하고 법을 집행하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SEC 위원장은 현재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인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빌 해거티 상원의원은 그레이스케일 소송을 언급하며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승인하기 위해 확인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겐슬러 위원장은 "해당 부분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언급한 (그레이스케일) ETF 건뿐 아니라 여러 ETF 신청 건을 검토 중이며 관련 직원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SEC는 투자자가 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기초 자산에 투자 노출할 수 있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대해 수년간 반려 결정을 내려왔다.
한편, 최근 블랙록, 피델리티, 프랭클린 템플턴 등 대형 금융기관들이 관련 출시 신청에 가세하고, SEC의 그레이스케일 ETF 반려 결정에 대해 사법부가 "임의적이고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한 가운데 승인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