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유동성 스테이킹 제공업체 중 최소 5곳이 이더리움 스테이킹 시장의 22% 이상을 가져가지 않겠다는 자체 제한 규정을 두기로 결정했다.
31일(현지시간)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 수퍼피즈(Superphiz)는 이더리움 유동성 스테이킹 서비스 ▲로켓풀 ▲스테이크와이즈 ▲스테이더랩스 ▲디바스테이킹이 자체 제한 규정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퍼퍼 파이낸스도 개별 공지를 통해 스테이킹 비중 제한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스테이킹 서비스의 시장 독점이 이더리움 중앙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 시작됐다.
슈퍼피즈는 이더리움 상태를 변경하려면 검증자 66% 이상이 합의해야 한다면서, "22% 비중 제한이 생기면 '최종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4개 기관이 담합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종성은 블록체인 트랜잭션이 변경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22% 제한 설정은 슈퍼피즈가 지난해 5월 제안한 개념이다. 스테이킹 풀이 자체 수익뿐 아니라 체인 건전성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일하게 22% 시장 비중을 넘은 최대 스테이킹 유동성 서비스 '리도'는 관련 표결에서 약 99.81%가 반대표가 나오면서 불참을 결정했다.
듄애널리틱스(@hildobby)에 따르면 리도는 이더리움 스테이킹 시장의 32.4%를 점하고 있다. 코인베이스가 8.7%, 바이낸스가 4.5%로 뒤따르고 있다. 로켓풀은 3%, 스테이크와이즈는 0.3%의 시장 비중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슈퍼피즈는 리도가 이더리움 지분증명 체인인 '비콘체인' 검증자 과반을 통제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커뮤니티에서도 리도가 이기적인 결정을 했다는 비난이 나왔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인 미포(Mippo)는 트위터(X)를 통해 "모두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일을 한다"면서 "해당 제한을 따르기로 결정한 팀들 역시 리도 입장이었다면 자발적 제한을 두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같은 시도는 신뢰할 수 있는 중립성과 비허가형 혁신이라는 이더리움 원칙과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더 사용자 친화적인 솔루션을 '탐욕스러운' 상품'으로 여길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