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 위즈덤트리, 인베스코갤럭시, 와이즈오리진(피델리티), 반에크, 비트와이즈, 발키리디지털애셋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결정을 연기했다.
31일(현지시간)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건에 대해 고려할 충분한 시간을 갖기 위해 더 긴 기간을 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결정을 보류했다.
비트와이즈는 내달 16일, 블랙록, 와이즈오리진, 반에크, 위즈덤트리, 인베스코는 17일, 발키리는 19일로 결정이 미뤄졌다.
SEC는 ETF 승인이나 반려를 결정하기까지 심사 시작부터 최대 240일의 기간을 가질 수 있다.
지난 6월 블랙록이 최초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뛰어든 가운데 여러 금융기관 및 암호화폐 기업들이 대열에 합류했다.
현물 ETF는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규제 아래 있는 익숙한 투자 상품을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 넓은 개인 투자자 참여와 자본 유입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EC는 2021년 비트코인 선물 ETF를 허용했지만, 현물의 경우 시장 조작 및 사기 우려를 이유로 승인을 거부해왔다.
한편, SEC의 ETF 반려 결정에 대한 그레이스케일의 이의 제기 소송에서 법원은 "SEC의 결정은 임의적으로 일관적이지 못하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 합법성에 힘을 실었다.
네오미 라오 판사는 비트코인 선물과 현물의 시장 가격이 99.9%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두 상품을 다르게 간주할 근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아울러 "두 상품에 대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감시공유계약도 동일하게 적용됐다"면서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선물 시장 내 사기 또는 조작 행위를 감지할 가능성도 동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소송 이후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을 75%까지 상향했다. 아울러 내년 안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가능성은 95%라고 예상했다.
전날 하락세를 시작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62%, 다시 한번 크게 꺾이면서 2만6000달러선을 방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