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P2P 거래 서비스에서 제재 대상인 러시아 은행 이용 옵션을 삭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결정에 대해 바이낸스는 "국가 및 국제 규제 표준을 준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문제가 발생하면, 가능한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플랫폼은 준법 정책에 맞지 않는 지불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조치는 22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바이낸스가 제재 대상 러시아 은행과의 P2P 거래를 허용하고 있으며,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 거래 제한이 없다고 홍보하고 있다"고 보도한 가운데 이뤄졌다.
한 러시아 매체는 바이낸스가 지원 은행이 제재 대상 기관임을 숨기기 위해 은행 표기 방식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러시아 주요 국유 은행인 '스베르 은행(Sberbank)'와 인터넷 은행 '팅크오프(Tinkoff)'를 은행 대표 색상에 따라 '그린 로컬 카드', '옐로우 로컬 카드'로 표기했었다고 주장했다.
바이낸스는 제재 대상 은행 5곳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지만, 러시아 이용자가 P2P 거래에 사용할 수 있는 16개 결제 옵션을 계속해서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 스탠다드 은행, 홈 크레딧 은행, 라이파이젠 은행 등 제재 대상이 아니거나 부분 제재 대상인 은행과 페이어(Payeer), 애드브캐시(Advcash) 같은 비은행 결제 처리업체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바이낸스는 2022년 4월 1만 유로로 제한했던 러시아 계정의 거래 한도도 올해 4월부터 없앴다.
한편, 지난 5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 법무부 국가안보국은 바이낸스의 러시아 거래 지원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