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스테이블코인 온체인 결제 규모가 11조 달러를 기록하며 페이팔과 비자의 결제 규모를 넘어섰다고 유럽 헤지펀드 브레반 하워드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스테이블코인은 11조1000억 달러(한화 약 1경4520조원)가 넘는 온체인 결제를 처리했다.
페이팔(1조4000억 달러), 마스터카드(6조5700억 달러) 결제량을 능가했으며, 비자(11조6000억 달러)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기존 금융 인프라 ACH 결제 처리량의 14%, 페드와이어 결제 처리량의 1%에 준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브레반 하워드는 "불과 몇 년 만에 새로운 글로벌 자금 이동 레일이 세계 최대 규모의 주요 결제망에 비견한다는 점이 놀랍다"고 평했다.
1달러 이상의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한 주소 수는 약 2500만개이며 이중 80%, 약 2000만개 주소가 1~100달러의 스테이블코인을 보융했다.
매주 약 500만개 주소가 스테이블코인을 전송, 주소 당 주평균 7건의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진행했다.
스테이블코인 보유 월렛 수에 대해 헤지펀드는 "계좌 수 기준 미국 5대 은행에 준한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스테이블코인 소액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금융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고객에게 글로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잠재력이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사용량은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과 낮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2021년 12월 이후 중앙화 거래소(CEX) 거래량은 64%, 탈중앙화 거래소(DEX) 거래량은 60%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11% 감소에 그쳤다. 주간 활성 스테이블코인 주소와 주간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오히려 25%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많은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비(非) 거래적·투기적 활동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500만 달러의 주간 활성 스테이블코인 주소 중 약 75%가 주당 1000달러 미만의 거래를 진행했다면서 "소액 사용자가 스테이블코인 사용자의 대부분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 미결제 공급량은 5년전 30억 달러 미만에서 현재 120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시가총액도 암호화폐 전체 시장은 57% 하락한 데 비해 스테이블코인은 정점 대비 24% 감소하는 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거래소에 보관된 스테이블코인은 3분의 1 미만이며 대부분 외부 계정에 보관돼 있다. 해당 지표 역시 스테이블코인 보유량의 상당 부분이 투기 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테더(USDT)는 스테이블코인 활동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점하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테더는 주간 활성 주소의 80%, 트랜잭션의 75%, 거래량의 55%를 차지했다.
블록체인 중에서는 트론에서 가장 많은 스테이블코인 활동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트론 블록체인 거래가 주간 활성 주소의 49%, 트랜잭션의 37%, 거래량의 35%를 차지했다.
USD코인(USDC)의 경우 시총이 560억 달러에서 290억 달러까지 감소했지만 활성 주소, 트랜잭션 수, 거래량 등 여러 지표에서는 채택이 지속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가 확인되고 있다.
브레반 하워드는 "암호화폐 시장 주기와 까다로운 규제 환경이 장애물이 되고 있지만, 결제 통합과 혁신을 통해 5년 이내에 스테이블코인 사용자 수가 비트코인 사용자 수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