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27일 새벽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2년 최고 수준인 5.25-5.50%까지 0.25%p 인상할 예정이다.
연준은 작년 3월 이후 10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다가 지난달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다만 기존 정책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연내 두 번의 추가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한쪽에선 '물가 둔화세'에 주목하며 7월이 이번 긴축 주기의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식품,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2년 최소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른 한쪽에선 '탄탄한 경제 성장세'를 이유로 추가 긴축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있다.
고용 시장과 경제 상황이 7월 금리 인상을 확정지을 뿐 아니라 다음 긴축까지 감당할 만큼 강력하다는 설명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달 연설에서 "물가 둔화세가 단순히 행운이 아니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물가 상황에 마음은 편안해졌지만, 정책 결정은 머리로 하는 것"이라면서 "하나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제 활동과 실업률, 임금 상승률 등 통화 정책 결정의 핵심 변수에 대한 연준 내부 의견도 엇갈린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준 총재는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적기 때문에 물가 둔화만으로 금리 동결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는 "노동 시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냉각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더 오래 지속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0.25%p 인상 확률을 98.9%로, 5.50-5.75% 인상 확률을 1.1%로 보고 있다.
7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9월 금리 방향에 주목, FOMC 성명 이후 진행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집중 분석할 예정이다.
연준 의장은 최근 행사에서 "물가가 예상보다 더 지속적이고 강력하다는 것을 계속해서 봐왔다"면서도 "언젠가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따라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상황이 전개되는 동안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FOMC를 앞둔 가운데 주식 시장은 오름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오전 11시 40분 현재 보합세를 보이며 2만9168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