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벤처 투자가 전년 대비 7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루트데이터(RootData)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암호화폐 산업은 83회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5억2000만 달러(한화 약 6798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1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0% 이상 급감한 수준이다. 지난해 6월 암호화폐 산업은 149회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18억1900만 달러(한화 약 2조3781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지난달 가장 많은 자금을 유치한 기업은 영국에 위치한 '겐신(Gensyn) AI'이다. a16z가 주도하는 시리즈 A 라운드를 통해 4300만 달러(한화 약 562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부문별로 보면 지난달 인프라 부문이 26개 프로젝트를 통해 2억1300만 달러(한화 약 2784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선두를 달렸다.
다만 전월 28개 프로젝트를 통해 4억1000만 달러(한화 약 5360억원)의 자금 수혈을 받은 것에 비해서는 절반 정도 줄어든 수준을 기록했다.
OPNX와 칠리즈 같은 중앙화 금융(CeFi, 씨파이)은 총 1억10만 달러(한화 약 1308억원)를 유치하며 두 번째로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부문으로 자리했다. 전체 중 약 20%를 차지했다.
게임 부문은 6200만 달러(한화 약 810억원)로 세 번째로 많은 자금을 유치했는데, 이중 절반이 미티컬 게임즈에 투자됐다. 디파이와 NFT 부문은 4, 5위로 뒤를 이었다.
지난 1년 동안에는 이더리움 기반 프로젝트 1826개, 폴리곤(MATIC) 기반 프로젝트 1076개가 자금 수혈을 받았다.
가장 활발히 투자를 진행한 투자사는 '코인베이스 벤처스'로 71개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해시키 캐피털과 쉬마 캐피털이 각각 54개, 49개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했다.
최근 3년 동안 단일 국가 중 가장 많은 투자금을 조달한 곳은 미국으로, 전체 투자금 중 34%를 차지했다. 싱가포르가 9.34%, 인도가 6.42%로 뒤를 이었다.
지난 한 해 암호화폐 분야에 대한 벤처 투자 관심은 하락 추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6월 140회의 최다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고, 지난해 9월에도 두 번째로 많은 138회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18억5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일시적인 상승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FTX, 테라 같은 암호화폐 기업 실패와 친(親) 암호화폐 은행 문제, 미국 규제 강화 등이 이 같은 투자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롭게 부상한 인공지능 기술이 투자 관심을 가져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스틴 랩스 공동 설립자이자 CEO 에반 쳉은 "인공지능 기반 상품과 애플리케이션이 더 많은 고객을 수용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인공지능과 웹3.0은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