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촉발한 급매도세에 XRP 가격이 하루 만에 8.5% 폭락하며 대형 암호화폐 중 가장 큰 하락 움직임을 보였다.
15일 새벽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발표한 직후 XRP는 0.4689 달러까지 하락, 이달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각각 2만5000 달러선과 1700 달러선이 깨지면서 3개월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XRP가 시가총액 상위권 암호화폐 중 가장 하락폭이 넓었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오전 8시 45분 현재 XRP는 7.74% 내린 0.4795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20년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등록 증권 XRP를 판매한 혐의로 리플을 기소하면서 2년 넘게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공개 여부를 두고 SEC와 리플이 줄다리기를 했던 힌먼 문건의 봉인 해제가 확정되면서 XRP는 긍정적인 가격 움직임을 보였었다.
힌먼 문건에는 2018년 윌리엄 힌먼 전 기업금융부 국장의 '이더리움은 증권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발언 외에도 내부적으로 연설 초안을 공유한 이메일 자료 등이 포함됐다.
소송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자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XRP 반등을 촉진, 지난 13일에는 0.56 달러까지 상승했다.
소송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낙관적인 가격 예측들도 XRP 강세에 힘을 실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매니저 토마스 클라로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현재 리플을 중심으로 투기적 내러티브가 강하게 관찰되고 있다"면서 "향후 3~4개월 안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XRP 가치를 10달러에서 30달러 사이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