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가상자산 시장에서 XRP(리플) 거래량이 알트코인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카이코(Kaiko)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주요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과 코빗 등에서 리플 거래량은 이더리움을 앞섰다. 카이코는 "거래량이 가장 많은 상위 20개 종목은 지난 5월 30일 기준 총 거래 규모가 2018억 달러(한화 약 263조1472억원)에 달한다"며 "이 중 비트코인은 367억 달러(한화 약 47조8568원)을 차지했고, 리플은 바로 뒤를 이어 245억 달러(한화 약 31조948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더리움은 89억 달러(한화 약 11조6056억원)을 기록했다.
데시슬라바 오베르 카이모 수석 애널리스트는 "대한민국 알트코인 거래량은 전체 거래량의 70~80%를 차지하는데, 이 중 리플의 인기가 가장 높다"며 리플이 알트코인 거래량 중 12%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의 상위 거래 종목으로는 도지코인(DOGE), 솔라(SXP), 이더리움클래식(ETC), 더샌드박스(SAND) 등이 뒤를 이었다.
리플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미 전부터 주목 받아왔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토큰의 증권성 여부를 두고 이어가는 소송 공방이 길어지고, 승소 가능성이 커지며 리플의 거래량은 그야말로 '터졌'다.
지난 3월 20일 역시 리플은 승소 기대감으로 국내 거래소 거래량이 급증한 바 있다. 이 때 외신들도 집중적으로 이를 보도했을 정도로 거래량은 엄청났다. 당시 코인게코와 코인마켓캡의 데이터에 따르면 24시간 동안 리플 거래량은 빗썸 거래소 전체 거래량의 37%, 업비트 전체 거래량의 18%, 코빗 전체 거래량의 50% 가까이까지 올랐다. 당시 업비트에서만 리플은 7억9000만 달러(한화 약 1조301억6000만원) 이상 거래됐다.
당시에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와 가상자산의 거래량이 이 정도로 급증하는 일은 거의 없어 주목 받았다. 코인데스크는 직접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단어까지 언급하며 "한국 거래자들은 토큰에 대한 '행복 랠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플에 대해 "당분간은 이와 같은 흐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SEC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소송 건이 승소 혹은 분할 판결 가능성이 훨씬 높은 상황"이라며 "SEC의 승소 전망이 3% 미만이라고 존 디튼 친리플 변호사가 말했듯 리플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플이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이라는 소식도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매매 원동력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리플이 성장해나가면서 상장도 검토해볼 단계에 와 있다"며 "소송이 끝나면 상장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IPO 로드쇼에는 월가이 투명회사들이 다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코인베이스만큼의 대형 가상자산 회사가 기존 금융 시장에 상장하는 점에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