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연속 세 번째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회위원회는 25일 오전 열린 본회의에서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월을 시작으로 5월, 7월, 8월, 10월, 11월, 올해 1월까지 사상 첫 7회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해 14년 최고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끌어올린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물가 하락과 경기둔화 조짐에 1년 5개월 만에 인상 흐름을 끊었고, 4월에도 두 번째 금리 동결이 있었다.
2월과 4월에 이어 세 번째 금리동결 결정이 나오면서 국내 금리 인상 주기가 완결됐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금리 동결은 물가 진정 양상과 경기침체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6.3%까지 올랐던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3월 4.2%, 4월 3.7%로 큰 폭으로 꺾였다.
한편, 반도체 불황에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 적자가 295억 4800만 달러에 달하면서 통화 정책이 경기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됐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수정 제시했다. 기존 예상 1.6%보다 0.2%p 낮췄다.
국내 민간소비 위축, 중국 경제 및 반도체 경기 위축 등이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영향을 줬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직전 전망치 2.4%보다 0.1%p 낮춘 2.3%로 내놨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전 예상치와 동일한 3.5%를,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도 기존보다 0.2%p 낮은 2.4%로 예상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75%p로 역대 최대 수준까지 벌어진 상태다.
다만 이에 따른 원화가치 하락, 자본 유출 등 우려했던 결과가 뚜렷하지 않았고, 내달 미국 역시 동결 가능성(65%)이 높아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시장은 사실상 금리 인상 종료를 확정지었다고 보면서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