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개방에 나선 홍콩 통화 당국이 은행 산업에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차별적인 관행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홍콩 통화청(HKMA)은 "획일적인 자금세탁방지(AML) 방식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은행이 불필요하게 암호화폐 업계의 계좌 개설을 어렵게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아서 위안(Arthur Yuen) 부총재는 팬데믹 종식과 함께 홍콩에서 사업 기회를 찾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계좌 개설에 어려움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화청 부청장은 "자금세탁방지 실사를 수행하는 동안 은행은 투명하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절차를 통해 고객을 공정하게 대우해야 하며, 기본적인 은행 서비스에 대한 기업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은행이 '가상자산(VA)' 관련 기업에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는 법적, 규제 요건이 없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통화청 부청장은 "오히려 당국은 가상자산 산업 발전을 촉진한다는 정책 기조를 가지고 있고, 투자자 보호 규제 체계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가상자산사업자(VASP)는 다른 기업보다 자금세탁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가상자산 부문에 대한 홍콩 은행 산업의 이해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서 위안 부청장은 "규제 허가를 받은 가상자산사업자(VASP)가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은행 계좌를 성공적으로 신청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통화청 부청장은 지침과 모범 사례를 담은 회람을 발간하고, 은행 산업과 VASP 관점을 교환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할 계획도 밝혔다.
홍콩은 암호화폐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수용적인 규제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내달 거래소 규제 지침도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는 미국이 암호화폐 산업을 억제하는 규제 접근법을 고수하는 가운데 홍콩이 수혜 지역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