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벤처투자사가 지난 11월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사업 재개 가능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벤처투자사 '트라이브캐피털(Tribe Capital)'이 FTX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아르준 세티(Arjun Sethi) 트라이브 공동 설립자가 FTX 무담보 채권자 위원회를 만나 거래소 재가동 계획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제안 단계지만, 트라이브는 유한 파트너사들과 함께 1억 달러(한화 약 1316억원)를 모금하고, 2억5000만 달러(한화 약 3300억원)의 투자 라운드를 주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해당 제안은 900만 고객 계정, FTX US, FTX 호주, FTX 일본, FTX 유럽연합, FTX 인터내셔널, 레저엑스를 포함하며, 벤처캐피털 포트폴리오 및 암호화폐 자산은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트라이브는 2018년 설립된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 벤처 투자사다. 현재 16억 달러(한화 약 2조1000억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트라이브는 과거 FTX와 FTX US에 투자했으며,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 결제 기업 볼트(Bolt), 이커머스 벤더 쉽로켓(Shiprocket) 등 스타트업에도 자금을 지원했다.
이날 FTX 무담보 채권자 위원회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채무자(FTX 현 경영진)와 거래소 운영 재개, 매각 등 채권자 가치를 확보하기 위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운영 재개나 매각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다"면서 "공식 절차를 시작하기 전까지 FTX 거래소 운영 재개를 위한 자금 지원 등은 채무자 및 위원회와 연락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