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쳤던 FTX 파산 사건이 '거래소 재개'로 종지부 찍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13일 오후 FTX 거래소는 73억 달러(한화 약 9조 5411억 원 규모) 이상의 자산을 회수했다.앤디 디트리데리히 FTX 변호사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 등 여러 이유 덕분에 '급한 불은 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FTX가 거래소 재가동에 관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운영 재개 논의가 진행됨에 따라 당초 매각이 진행될 예정이었던 FTX 재팬도 매각 절차가 취소됐다. FTX 채권단 및 관계자들이 그동안 공유해온 정보에 따르면 지난 9일 14억 달러 수준의 가상자산을 확보했던 FTX는 불과 5일만에 5배 이상의 자금을 추가적으로 확보했다.
FTX 거래소 운영재개 기대감은 FTX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발행한 FTT 토큰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식 직후 FTT는 전거래일 대비 68.93% 급등한 2.27달러에 거래중이다. 그동안 1.26달러선에 거래됐던 FTT는 장중 2.7달러까지 100% 넘게 급등한 후 2.2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재가동이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올해 2분기에 다시 문을 여는 것 아니냐는 언급도 있었지만 아직 회수된 자금을 거래소 재가동에 사용할지, 고객 상환에 쓸지는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FTX의 총 부채는 120억 달러(한화 약 15조 6840억 원 규모)에 달한다. 회수된 자금은 총 부채의 절반이 좀 더 넘는다.
한편 FTX 거래소는 미국의 샘 뱅크먼 프리드가 창업한 거래소로 전세계 3위 규모를 자랑했다. 2022년 11일 알라메다리서치와의 유착관계 및 자산 안정성이 크게 논란이 되며 하루만에 80% 이상 대폭락하고 챕터 11 파산을 신청했다. FTX 거래소가 신청한 챕터 11 파산은 신규 직원 채용은 불가능하고, 일뷰 규제의 감시 아래 있지만 영업은 계속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부채를 줄이고 회생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FTX 거래소 운영재개가 확정되고, 큰 이변이 없다면 존 레이 3세가 FTX 거래소 CEO로 취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