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과 재무부가 2030년까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며 최근 두 기관이 디지털 파운드 도입과 관련해 대중 의견을 수립한 가운데, 영국 의회가 도매용 디지털 파운드 사용 방안을 컴토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존 컨리프 영란은행 부총재는 공식 채널을 통해 "영국 의원들이 도매용 디지털 파운드화 사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영국이 이 내용을 승인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 정부 및 관련 산업 관계자들은 금융 자산 토큰화, 연계된 두 자산을 즉시 교환해 한 자산의 이체는 다른 자산의 이체 시에만 발생되는 아토믹 세틀먼트, 스마트 컨트랙트, 기타 신흥 기술이 도매 금융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효과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는 이러한 시장과 업계 상황을 고려해 관련 사안을 검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월 영국 영란은행과 재무부는 2030년까지 CBDC 발행을 고려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영란은행과 재무부가 7일 '디지털 파운드' 작업 상황을 공유하고 CBDC 발행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가 사전 입수한 협의문에 따르면,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와 제리미 헌트 총리는 지금까지의 CBDC 작업을 토대로 향후 디지털 파운드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직 인프라 구축을 확정할 순 없지만 추가적인 준비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련해 4개월 동안 대중 의견을 수렴하는 협의 기간도 가질 예정이다.
이어 다음 날 영국 영란은행과 재무부는 디지털 파운드 도입에 대한 대중 의견 수렴에 나섰다.
영란은행과 재무부는 영국 법정 통화단위인 파운드스털링의 디지털 버전 도입 계획에 대중의 참여를 원하고 있으며, 공고문을 발표했다.
제레미 헌트 재무장관은 "BOE가 발행하고 지원하는 디지털 파운드는 신뢰할 수 있으며, 사용하기 쉬운 새로운 지불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따라서 우리는 이에 대해 가능한 것을 먼저 조사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지 관계자는 “영란은행은 향후 2년 안에 디지털 파운드에 대한 자체적인 설계를 실행 할 것이다”라며 “다만 파일럿 테스트까지는 시간이 더 걸려 2025년 이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