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과 재무부가 2030년까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매체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영란은행과 재무부가 7일 '디지털 파운드' 작업 상황을 공유하고 CBDC 발행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가 사전 입수한 협의문에 따르면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와 제리미 헌트 총리는 지금까지의 CBDC 작업을 토대로 향후 디지털 파운드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직 인프라 구축을 확정할 순 없지만 추가적인 준비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련해 4개월 동안 대중 의견을 수렴하는 협의 기간도 가질 예정이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CBDC 태스크포스를 조직해 발행 여부를 논의한지 거의 2년 만에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CBDC 발행 가능성과 준비 작업 추진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4일 재무부는 링크드인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업무를 총괄할 책임자를 구한다는 공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디지털 파운드 필요성이 커진 이유는 현금 이용이 급감한 데 있다. 2020년 현금 이용 비중이 35% 줄어들었다. 결제 6건 당 1건이 현금, 나머지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영국 재무부는 디지털 파운드가 현금을 대체하지 않고, 두 버전이 병용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앞서, 영국은 현금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현금 이용권을 보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당국은 디지털 파운드 개발과 이용 방안에 대한 청사진을 만드는 설계 단계에 돌입할 전망이다.
관계자는 "이르면 2025년 프로토파입 개발과 실험을 시작해 5~10년 안에 발행에 들어갈 것"이며 "상당한 공공 투자를 수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