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챗 GPT에 대항할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설립, 본격적인 AI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었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일론 머스크(Elon Musk) 트위터 CEO가 차세대 AI 개발에서 챗GPT를 만든 OpenAI 및 구글과 경쟁할 AI 스타트업인 'X.AI' 법인을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법인 설립 서류에는 일론 머스크가 X.AI의 유일한 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목적사업은 적혀 있지 않고, 법인 설립은 그의 비서가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괴짜 CEO'로 유명한 머스크는 지난 달 "AI 개발을 6개월 동안 중단하자"는 공개 서한에 서명한 바 있다. AI 위험성을 경고하며 개발을 늦추자란 말과 다르게 AI 회사 설립 후 관련 사업을 본격화 하는 행보를 보여 업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움직임'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머스크가 자금을 지원하는 'Future of Life Institute'의 웹 사이트에 게시된 서한은 인간과 경쟁하는 지능을 갖춘 AI 시스템이 사회와 인류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지난 3월 9일(현지시간)에 통합된 'X.AI'는 트위터 및 테슬라 벤처와 연결된 'X'라는 올인원 앱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위터 AI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프로젝트 추진 계획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알파벳 등 경쟁사에서 AI 관련 인력을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위터 데이터센터 내 사용 목적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개를 구입했다고 전했다.
현지 소식통은 "머스크가 AI 사업에 활용할 목적이 아니라면, GPU에 막대한 돈을 들여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트위터는 지난달 구글 딥마인드 출신 연구원 두 명을 영입하는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머스크의 최근 트윗 또한 화제가 됐다. 머스크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AI APT OTT"라고 트윗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했다.
이같은 머스크의 트위터 글에 앱토스(APT)에 유리하게 해석하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사들이면서 APT 코인의 가격이 12.70달러(한화 약 1만 5600원)에서 13.42(한화 약 1만 7540원)달러로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남부 지방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트위터가 X Corp라는 새로운 법인으로 합병돼 트위터 법인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사명이 'X'로 변경된 것이고, 더 정확히는 일론 머스크 소유주가 X라는 기업을 설립하고 트위터를 이에 흡수시켜 버린 것.
X Corp의 모회사는 X Holding Corps다. 이를 두고 일부 트위터 유저들은 트위터가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해 머스크가 이전부터 언급하던 "에브리씽 앱(everything app)"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론 머스크는 "X" 트윗을 남기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X Corp에 대한 트위터의 공식 성명은 없는 상태다. 이 게시물은 약 12시간 동안 3천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머스크의 이번 게시물이 이전에 밝힌 '슈퍼 앱' 개발 구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추진하며 지난해 10월 트위터 계정에 "트위터 인수는 모든 것의 앱인 'X'를 만들어내는 촉진제"라고 올렸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2015년 챗GPT를 만든 OpenAI를 공동 설립했으나 2018년에 테슬라도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이햬 관계의 충돌이 있을 수 있다며 오픈AI 이사회를 나왔다. 회사가 AI 안전보다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을 비판하며 약속했던 자금도 주지 않고 결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