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를 운영 중인 타일러, 카메론 윙클보스 형제가 거래소에 개인 자금 1억 달러(한화 약 1317억원) 상당을 대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윙클보스 형제가 외부 투자금 조달을 시도하던 끝에 결국 개인 자산을 통해 거래소에 대출금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제미니는 자금 피해, 규제 압박 등 상당한 부침을 겪었다.
작년 11월 FTX 붕괴의 여파로 암호화폐 대부업체 제네시스 글로벌이 파산하면서, 대출 상품과 관련해 협력했던 제미니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제네시스의 자금 인출 중단에 제미니는 고객 자금 9억 달러 상당(한화 약 1조원)상환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규제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제미니는 제네시스 모기업 디지털커런시그룹(DCG)와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제미니는 비트코인 선물 파생상품에 대한 허위진술 혐의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도 소송 중이다.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제미니의 글로벌 현물 거래량 점유율은 1년 전 0.20%에서 0.13%로 떨어졌다. 최근 일간 거래량은 1300만 달러 수준이다.
제미니는 지난해 한 차례 감원을 단행하고, 올해 1월에도 전체 직원의 10%를 해고했다. 노아 펄먼(Noah Perlman)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주요 인력 이탈도 있었다.
이번 투자금이 어떻게 사용될지는 미지수다.
사안을 아는 한 관계자는 대출금이 고객 자금 상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운영 자금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미니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