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금리인상 주기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회위원회는 11일 오전 열린 본회의에서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월을 시작으로 5월, 7월, 8월, 10월, 11월, 올해 1월까지 사상 첫 7회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해 14년 최고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끌어올린 바 있다.
통화 당국은 1년 5개월 만에 인상 기조를 깨뜨린 지난 2월에 이어 오늘 회의에서 다시 한 번 금리동결을 결정했다.
최근 물가가 하락하고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난 만큼 시장에 부담을 더하지 않고,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4.2%로 떨어지며 작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소비자의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 물가상승률 역시 지난달 3.9%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불안정한 경제 상황도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까지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 역시 13개월째 적자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금융 불안도 커진 상황이다.
한편, 역전된 미국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5%p로 역대 최대 수준까지 벌어졌다.
내달 확률 70%로 미 연준이 0.25%p 인상을 단행하면 이는 1.75%까지 확대될 수 있다.
이에 따른 원화가치 하락, 자본 유출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 연속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시장은 사실상 금리 인상을 마무리했다고 보며,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