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6만 달러 하락 베팅에 1억 달러 몰렸다…시장 불안 신호?

한 트레이더가 비트코인(BTC) 가격이 6만 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약 1억 달러(약 1,460억 원) 규모의 *풋옵션* 베팅을 감행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에 불을 지폈다. 시장 전반에 매도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거래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의 단기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신호로 해석된다.

옵션거래 분석 플랫폼 그릭스라이브(Greeks.live)에 따르면, 이 거래는 4월 25일 만기, 행사가는 6만 달러인 비트코인 *풋옵션*으로 총 1,000 BTC 이상이 포함됐다. 명목 금액 기준으로 약 1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베팅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거래가 극단적인 리스크 회피 방안일 수도 있고, 고레버리지 투기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보다 주목할 점은 최근 *풋옵션* 수요가 *콜옵션*을 앞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대비한 보험 성격의 포지션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같은 거래가 성공을 거두려면 비트코인은 현재가 대비 30% 가까이 하락해야 한다. 즉 최소 2만 5,000달러 가량 빠져야 투자수익이 실현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큰 프리미엄을 지불하며 하방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 분석가 미카엘 반 데 포페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이 8만 7,000달러 이상을 돌파해야 본격적인 상승 랠리가 가능하다고 진단했으며, 반대로 8만 2,000달러 밑으로 내려갈 경우 단기 저점 테스트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는 제한적인 모습이다. 온체인 데이터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2020~2022년 사이 매수한 투자자들이 올해 초 비트코인이 10만 8,000달러를 일시적으로 상회했을 때도 적극적인 차익 실현에 나서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단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수차례의 하락장에서 손절 매도가 이어지는 '항복' 현상이 반복적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0.8% 상승한 8만 4,635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3% 이상 하락했다. 지난 30일 동안은 28.9% 상승했지만, 여전히 사상 최고가 대비 약 22% 낮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 1분기에 기록한 12% 하락은 지난 7년 중 가장 부진한 분기 실적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물결이 순탄치 않음을 방증한다.

이처럼 대형 *풋옵션* 거래는 비트코인의 짧은 시간 안에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존재함을 보여준다.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낙관적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도 이목을 끌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현재 단기 불확실성과 중장기 낙관론이 혼재된 국면에 놓여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