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통해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작년 3월 이후 첫 베이비스텝으로, 시장 전망치와도 부합한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4.50%에서 4.75%로 뛰었다.
연준은 지난해 4번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12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보폭을 줄였다. 올해 첫 FOMC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스텝으로 인상 속도를 더 줄여 11개월 만에 통상적인 속도로 돌아온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직까지는 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경제 지표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지만, 기조 변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지표적 근거가 필요하다. 아울러 연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반영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해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 기조에서 다소 속도를 조절했으머, 금리인상 기조를 조기에 완화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조심스러운 일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또한 파월은 3월까지의 경제 지표가 관건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오는 3월까지 중요 경제 지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가 향후 금리 정책에 매우 중요하다."라며 "예상보다 데이터가 좋을 수 있고, 이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 선택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한 뒤 나중에 이를 후회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금리인상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우리의 노동시장 역시 여전히 튼튼하다"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로 주의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기조 유지 필요성에 무게를 실었다.
연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적정 목표 물가상승률을 2%로 제시했다. 예상대로 금리 인상 속도를 통상 수준으로 낮춤에 따라 한국은행도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게 됐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연 3.25%인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최대 1.25%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한미간 역대 최대 금리 역전 폭은 1.50%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