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출신으로 핑클 멤버 성유리 남편인 안성현씨가 가상화폐 상장 비리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지난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지난 2021년 말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상장시켜준다며 코인 발행 업체로부터 약 50억원을 받은 혐의로 안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지숙 서울남부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안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하고 "현 단계에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영장을 기각했다.
또 "혐의를 다툴 여지가 있고, 증거 수집 정도와 진술 태도 등에 비춰 계획적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안씨가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씨와 친분을 이용해 뒷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의 가상화폐 가운데 일부는 빗썸에 상장을 추진 중이다.
강씨는 지난 2월 여동생 강지연씨와 공모해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주가를 조작하고, 공시 의무를 피하기 위해 전환사채를 차명으로 거래했다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 중에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강씨가 안씨 명의의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성유리 측이 "남편 차를 강씨에게 대여한 줄 몰랐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 성유리가 대표인 화장품 회사가 빗썸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로부터 30억원을 투자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회사 측은 강씨 의혹이 나온 뒤 투자금을 돌려줬다며 "성유리와 강씨는 모르는 사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