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하드포크를 앞둔 이더리움에 대한 가격 베팅이 증가하면서 이달 옵션 거래량이 10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일(현지시간) 더블록크립토데이터에 따르면 3월 이더리움 옵션 거래량은 142억2000만 달러(한화 약 18조원)로, 2022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옵션 계약은 미리 정해둔 기간에 정한 행사가격으로 특정 상품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권리를 말한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가 113억 달러(한화 약 14조원), 델타익스체인지가 22억 달러(한화 약 2조8426억원) 상당의 이더리움 옵션 거래량을 처리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이더리움 옵션 미결제약정 규모도 1억4209만 달러(한화 약 1834억원)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결제약정은 거래자가 매매한 선물·옵션 계약을 처분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상태의 계약을 말한다.
거래자들이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이달 CME의 이더리움 옵션의 거래량은 9322만 달러(한화 약 1203억원)로 전월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이더리움 옵션 시장 활성화는 내달 13일 진행되는 이더리움 샤펠라(상하이·카펠라) 하드포크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
샤펠라 하드포크 이후 검증자는 스테이킹한 이더리움을 인출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9월 이더리움은 채굴 작업을 통해 거래 검증에 참여할 수 있는 작업증명(PoW)에서 스테이킹을 통해 검증 자격을 얻는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했다.
이더리움은 32 ETH를 스테이킹한 거래자에 검증자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인출이 허용되지 않는 현재 스테이킹 물량은 790만4213 ETH, 검증자 수는 56만명까지 늘어났다.
인출 기능이 생기면 검증자는 스테이킹한 이더리움에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더 많은 검증자가 네트워크에 참여하게 되면 이더리움 유동성과 네트워크 보안 수준이 모두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1일 오전 11시 40분 기준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1803.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