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이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필립 아지치(Filip Adzic) 몬테네그로 내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몬테네그로 경찰은 주요 지명 수배령이 내려진 싱가포르 테라폼랩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한국 국적자 도 권(Do Kwon, 권도형) 의심 인물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아지치 내무장관은 "전직 암호화폐 제왕(former cryptocurrency king)으로 의심되는 인물을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구금했다"면서 해당 인물이 위조 서류를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현지 매체 비제스티(Vijesti)는 해당 트위터 계정이 실제 몬테네그로 내무장관의 소유이며, 한국 국적자가 체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몬테네그로는 세르비아 남부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국가다.
우리나라 검찰은 권도형 대표가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에서 출국했으며 9월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쳐 12월 한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지 않은 세르비아로 도주해 은신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권도형 대표의 자산 950억원을 동결했으며 지난해 10월 여권도 무효화했다.
지난해 5월 발생한 400억 달러 규모의 테라와 루나 생태계 붕괴 관련 범죄 혐의에 대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여러 국가 기관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26일 인터폴은 권도형 대표와 창립 멤버 등에 대해 적색수배를 내렸으며, 올초 싱가포르 경찰, 미국 법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몬테네그로 당국은 공식 신원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찰은 나이, 국적, 이름, 사진 자료를 확인했으며 지문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