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가상 화폐 루나와 테라 가격 폭락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이 50조원 넘는 피해를 본 이른바 루나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세르비아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라폼랩스(TFL)를 기소할 예정인 것으로 전망돼 관련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관련 업계에 따르면, SEC는 테라폼랩스가 자체 스테이블코인이 미 달러와 페깅을 유지하는 능력에 대해 투자자들을 오도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이번 소송에서 SEC는 테라폼랩스가 사전에 SEC에 등록됐어야 했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매체는 "이번 SEC 기소는 미국 주요 규제기관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일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라폼랩스는 성명을 통해 “SEC로부터 소송 관련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이에 SEC는 논평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5월 가상 화폐 루나와 테라 가격 폭락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이 50조원 넘는 피해를 본 이른바 루나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세르비아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은 지난 9월 투자자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 등으로 권 대표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인터폴에도 수배자를 검거 후 송환하는 최고 등급 수배인 '적색 수배'가 내려져 있다.
법무부는 세르비아 정부에 수사 공조를 요청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루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4월 싱가포르로 출국했고, 그 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을 경유해 세르비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달 테라·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 관계사 커널랩스 전·현직 대표의 자산 1200억원이 동결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세르비아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되며, 수사 당국이 발 빠르게 자산 동결 조치를 취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테라·루나 초기 투자자 3명과 기술개발 핵심인력 4명의 재산을 추징보전해 달라는 검찰 청구를 받아들였다.
추징보전은 피의자가 범죄로 얻은 것으로 의심되는 수익을 재판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다.
커널랩스는 테라폼랩스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회사로, 테라·루나를 개발한 테라폼랩스와 사실상 한 몸으로 의심받는 회사다. 테라·루나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블록체인 상에서 스테이블 코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 및 장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