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시장이 2월 31만1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하며 지난달에 이어 전망치를 상회했다. 실업률은 3.6%로 약간 증가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2월 고용 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31만1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22만5000개를 크게 웃돌았지만, 시장에 상당한 부담을 줬던 전월 기록 51만7000개, 이전 6개월 평균 수치인 34만4000개에서 후퇴한 모습이다.
눈에 띄게 일자리가 증가한 산업은 레저 및 접객업(10만5000명), 소매업(5만명), 정부 고용(4만6000명) 등이 포함됐다. 제조업, 운송 및 창고업, 정보업 등은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해서 낮아졌던 실업률은 약간 증가했다. 전월 기록 및 전망치인 3.4%에서 3.6%로 상승하며 1969년 이후 54년래 최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벗어났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4%에 62.5%로 소폭 증가했다.
물가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2%(8센트) 상승한 33.09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6% 증가했다. 모두 시장 전망치인 0.4%, 4.8%보다 낮았다.
시간당 평균 임금 전월 기록은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상승폭이 좁았다. 통화 정책 측면에서 압력이 줄어들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애덤 크리자풀리(Adam Crisafulli) 바이탈널리지 창립자는 포브스에 "낮은 임금 상승률은 높은 일자리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번 달 통화 정책 회의에서 다시 한 번 0.25%p 금리 인상을 고수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12월과 1월 고용 지표 수정치도 발표했다. 시장 기대와 달리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12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 수는 26만개에서 2만1000개 줄어든 23만9000개로 수정됐다. 1월 지표는 51만7000개에서 5만4000개로, 1만3000개 하향 조정됐다.
고용 지표는 혼재된 신호를 보냈지만, 시장은 발표 직후 다소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주 상하원 청문회에서 연준 의장의 강경 발언 이후 계속해서 우세했던 빅스텝(0.50%p 금리인상) 확률이 49.8%까지 떨어지면서, 시장은 베이비스텝(0.25%p 금리인상, 50.2% 확률)으로 약간 기울었다.
상단 기준 5.75%까지 올랐던 최종 금리 예측치 역시 5.25%까지 진정됐다.
고용 지표 발표 전까지 하락했던 주식 시장은 오름세를 보였다. 발표 직후 다우 지수는 0.1%, S&P 0.4%, 나스닥 0.8% 상승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큰 반전을 만들지 못하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10일 11시 35분 기준 비트코인은 2만 달러선에서, 이더리움 1408 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