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과 2월 고용 보고서 발표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 의장은 8일과 9일 자정(우리나라 시간)에 상원과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반기별 통화정책 보고서를 전달하고 증언할 예정이다. 0.5%p 금리인상 고려 여부 등 여러 통화 정책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조셉 카푸르소 호주 연방은행 국제지속가능경제부문 총괄은 "미국 물가가 연준 목표 수준 2%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고집스럽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데이터는 소비자 지출은 크게 둔화되지 않은 상태인데 노동 시장은 지속불가능할 정도로 타이트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파월 의장 증언은 매파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시티 은행 전략 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의장이 0.25%p 인상에 대한 선호도를 나타낼 것"을 예상하면서도 "고용 보고서가 나오기 전이기 때문에 여전히 다른 옵션이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40년 최고 물가를 잡기 위해 네 차례 자이언트스텝(0.75%p)을 단행하고 지난해 마지막 회의에서 빅스텝(0.50%p), 올해 첫 회의에서 0.25%p로 보폭을 좁혔다.
하지만 이후 높은 물가와 탄탄한 고용 상황을 가리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연준이 다시 공격적인 긴축 경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시장 우려를 촉발했다.
특히 1월 미국 고용 보고서는 51만7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하며 강력한 금리인상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고용 시장 모습을 보여줬다. 높은 노동 수요가 임금을 증가시키고 고물가를 장기화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에 연초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 분위기가 크게 꺾였다.
한편, 시장은 지난주 나온 연준 인사의 베이비스텝(0.25%p) 지지 발언과 완화된 고용 데이터 전망치에 경계감이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6일 오후 2시 50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오는 22일 연준이 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을 75.3%로 보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4.5~4.75%대다.
2월 고용 보고서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10일 밤 10시 30분에 공개되는데 전월 수준보다는 냉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망치를 21만5000개 수준으로 집계했다. 전문가들은 "기술 부문의 대규모 해고는 약 두 달 후 일자리 감소세에 반영될 것"이라면서 "3월 초에 실업수당 청구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티 은행은 2월 일자리가 25만5000개 늘어날 것이라고 보면서 0.50%p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현재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일 대비 0.05% 내린 104.4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기록한 7주 최고치 105.36에서 크게 내리진 않았지만 1월 이후 처음 주간 손실 흐름을 보였다.
미 증시는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다우 지수는 1.17%, 나스닥 지수는 1.97%, S&P 1.61% 상승했다.
업계 내부 문제로 하방 압력을 받았던 암호화폐 시장은 오후 들어 다소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0.41% 오른 2만24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이번주 캐나다, 호주, 일본 중앙은행도 금리 결정을 예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