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 "암호화폐 익스포저 은행, 전 세계 은행 20%"

전 세계 은행 20% 가량이 암호화폐를 취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은 '바젤3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은행의 암호화폐 익스포저 및 수탁 규모, 취급 자산과 관련 활동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익스포저(exposure)는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금액을 의미한다. 가치 변동이나 거래 상대방으로 인해 손실 가능성이 있는 대출, 주식, 채권 등의 금융상품, 보증금액 등이 포함된다.

BIS는 보고서에서 "작년 6월 말 기준 전체 은행 표본의 20%에 달하는 '그룹 1' 은행 17곳이 암호화폐 익스포저 및 수탁 사실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2021년 말 포함됐던 유럽 소재 '그룹2' 은행 3곳이 암호화폐 데이터를 제출하지 않아 집계에서 제외됐고, 미주 은행 1곳이 새로 추가됐다고 밝혔다.

그룹 1 은행은 보통주 자본, 지급 준비금 등 기본자본(Tier1)이 30억 유로 이상이며 글로벌 기반을 가진 은행이다. 그외 은행은 '그룹 2'로 분류한다.

그룹 1 은행 17곳 중 11곳은 북남미 지역에, 4곳은 유럽에, 2곳은 그외 지역에 소재했다.

해당 은행들이 보고한 암호화폐 익스포저는 29억 유로(한화 약 4조원), 암호화폐 수탁 규모는 10억 유로(한화 약 1조 3951억원) 상당이다.

암호화폐 익스포저는 신용·시장 위험가중자산에 영향을 주는 합성·파생 자산을 포함한 직접적인 암호화폐 취급분이다.

단일 은행이 전체 건전성 암호화폐 익스포저의 61.7%를 차지했으며 다른 4개 은행이 35%의 비중을 차지했다. 청산과 거래 활동이 암호화폐 익스포저의 4분의 3 가량을 차지했다.

은행의 암호화폐 익스포저 자산 중 비트코인이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코인베이스는 30% 미만을, 이더리움은 5% 미만을 점했다.

BIS는 "암호화폐 익스포저 은행은 위험가중자산 기준 21%, 전체 레버리지 비율 익스포저 측정치(LREM) 기준 24%로, 바젤3 모니터링에 반영된 181개 전체 표본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익스포저 보고 은행의 총 익스포저 중 암호화폐 비중은 0.013%에 불과했다. 암호화폐 수탁 규모도 총 익스포저의 0.005%에 그쳤다. 전체 은행 표본에 대입하면 암호화폐 익스포저 비중은 0.003%, 수탁 비중은 0.001%까지 줄어든다.

2021년 말 데이터와 비교하면 암호화폐 익스포저는 6억8000만 유로(30%) 증가한 반면, 수탁 중인 암호화폐 자산은 20억 유로(-66%) 감소했다.

수탁 감소분 중 40%는 은행 표본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며 나머지는 암호화폐 시세 하락과 은행의 암호화폐 익스포저 규모가 감소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BIS는 지난해 12월 16일 암호화폐 익스포저를 2% 미만으로 제한하는 최종 건전성 기준을 발표하고 2025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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