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암호화폐 전문 은행 커스터디아(Custodia)에 대한 마스터 계정 발급 거절 결정을 뒤집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지난달 연준 감독 신청에 대한 거부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커스터디아 은행 요청을 반려했다"고 발표했다.
통화 당국은 추가적인 설명 없이 "이사회는 앞서 커스터디아가 제출한 서류가 법률에 의거한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사회 규정은 신청 기업이 이사회 결정에 대한 재고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스터디아 은행은 연방준비제도 회원으로 가입해 감독을 받고 캔자스시티 연준을 통한 마스터 계정 접근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마스터 계정은 계정 주와 미국 지급 준비은행 간 금융 권리와 의무에 대한 기록이다. 마스터 계정이 없는 핀테크·암호화폐 사업자는 마스터 계정을 보유한 중개 은행이 있어야 합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
한편, 연준 이사회는 지난 1월 27일 커스터디아 은행의 연방준비제도 가입 신청을 거부했다.
당시 연준은 "커스터디아는 와이오밍 주에서 인가한 특수 목적 예금 기관으로, 연방 예금 보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방형, 퍼블릭, 탈중앙화 네트워크에서의 암호화 자산 발행 등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암호화폐 활동 참여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암호화폐 중점 상품은 안전성 및 건전성 측면에서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면서 "연준은 앞서 이 같은 암호화폐 활동이 안전하고 건전한 은행 관행과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커스터디아의 위험 관리 체계는 자금세탁 및 테러 자금 조달 위험을 완화하는 등 암호화폐 활동 관련 우려를 해소하기에 불충분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케이틀린 롱(Caitlin Long) 커스터디아 은행 CEO는 "연방 정부의 규제를 받기 위해 노력했는데 끝내 거부당했다"면서 "당국이 성문을 걸어 잠궈 청렴한 혁신가들을 고사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아울러, 연준 거부 결정에 대해 커스터디아 은행은 이달 17일 법원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