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20일(현지시간)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75%에서 4.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4월 이후 8번 연속 금리 인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근 인상 폭과 같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지만,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한 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선택한 것이다.
앤드루 아비르 이스라엘 중앙은행 부총재는 “지난달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기대와는 달리 5.4%에 이르렀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이 매우 굳어진 상태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중앙은행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더 올릴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 인상 여지를 예고했으며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4.5%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비르 부총재는 최근 이스라엘 정부의 사법부 개편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환율과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아직은 자본 유출의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이스라엘 셰켈화의 가치 회복이 필요하다”며 “향후 셰켈화의 움직임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하는 사법부 무력화 입법에 따른 이스라엘의 정치적 혼란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화에 대한 셰켈화 가치는 이번 달에만 3% 정도 빠진 상태이다.
셰켈화 가치는 지난해에도 12% 가까이 하락, 199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편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중앙은행의 이번 빅스텝 결정을 비난하면서 정부가 개입해 통화 긴축정책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