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예금을 토큰 형태로 발행하는 '예금 토큰(deposit token)'이 디지털 금융을 위한 핵심 구성요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JP모건체이스는 컨설팅 업체 올리버 와이먼과 함께 시중은행의 블록체인 활용 방안을 다룬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현재는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안정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예금 토큰이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예금 토큰은 예금 기관이 예금 청구권을 나타내기 위해 블록체인 상에서 발행한 토큰이다. 비은행 민간 기업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이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CBDC와 달리 시중은행이 발급기관이 된다.
보고서는 새로운 기술 형태로 구현된 시중은행 화폐이기 때문에 마찰 없이 은행 생태계 일부 자리잡을 수 있으며 기존 시중은행 규제·감독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규제 상태가 예금 토큰에 대한 신뢰와 안정성을 높여 대규모 인출 등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준비금 기준과 상환권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과 대규모 인출 발생 시 위험을 전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스테이블코인이 가진 문제로 지적하면서, 기존 예금을 확장한 예금 토큰은 이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 안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자 형식의 예금 토큰이 기존 현금 대비 이점을 가진다면서, 프로그래밍 기능과 아토믹 결제(atomic settlement, 동시 즉각 결제) 등을 통해 거래 속도 향상, 정밀한 결제 작업 자동화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예금 토큰 관련 기술은 아직 많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지만, 향후 초기 CBDC 기술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은행 시스템의 CBDC 통합을 위한 연결 기술로 역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은 2020년 자체 JPM코인을 발행하고 오닉스 블록체인을 도입해 담보 결제, 환매 계약 거래, 해외 송금 등에 활용하고 있다.